자금배정에 수뢰|상공부 중공업과장 긴급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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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지검 감찰부(송태진·전재기검사)는 29일 중소기업육성자금 배정을 둘러싸고 상공부 관계공무원들이 각종업체들로부터 거액을 수회한 확증을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우선 한국주물공업협회로부터 50만원을 받고 육성자금 배정 때 액수 늘리도록 힘써준 상공부공업제2국 중공업과장금채겸씨(37·부이사관)를 특정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돈을 준 주물공업협회회장 홍봉내씨를 뇌물공여혐의로 입건, 동협회 경리관계장부 등을 모두 압수했다.
검찰에 의하면 작년 말 정부가 69년도 기계공업육성자금을 24억 원으로 책정했다가 대통령특명에 따라 1백82억원으로 증액했을 때 주물공업협회 등 여러 중소기업업체가 육성자금배정을 둘러싸고 상공부공무원들에게 거액을 증회한 혐의를 잡고 관계공무원과 이들 단체에
대하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28일밤부터 서울시내 A「호텔」에서 주물공업협회 홍회장을 철야심문, 주물공업협회에서는 당초 2천만 원을 배정받았지만 대통령특명에 따라 육성자금이 증액되자 K주물등 산하 17개 업체로부터 5만원씩 거둬 상공부 관계공무원에게 증회했음을 자받았다.
긴급 구속된김금과장은 홍회장한테서 지난4월말 상공부현관에서 자기앞 수표로 50만원 받은 사실을 자백했다.
검찰은 연이자 12%의 기계공업 육성자중 당초배정액 2천만원이 10억원으로 책정되자 20억원으로 늘려주도록 운동한 이면에는 보다 많은 액수의 뇌물이 상공부 고위층에 전해지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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