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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주의 경계하는 김일성|닉슨행정부, 북괴도발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닉슨」행정부는 북괴독재자 김일성의「비이성적행동」의 배후와 이유를 아직도 탐색하고 있다. 그는 지금 월남전과는 다른 전면적인「게릴라」전을 한국에 대해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외교정책전문가들이 특별히 알아내려고 하는 것은 소련이나 중공이 김일성을 지원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가 「푸에블로」호를 납치하고 정찰기를 격추했을 때 소련은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일까? 혹은 그가 미국의 반응을 시험해보라는 충동을 중공으로부터
받은 것일까?
호전적인 김일성은 한때 소련시민이었으나 소련의 도움으로 집권하게 되었다. 그러나 「푸에블로]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때에 김이 EC121기를 격추하리라는 것을 소련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사실 소련은 김에게 대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을 일으키면 어리석은 모험주의에 불과하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김이 중공의 충동을 받고 그런 항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권역투쟁에서 수많은 모택동의 동조자들을 학살한 김일성을 중공이 신임할 리는 없었다. (주=소위 연안파 숙청을 뜻한 듯) .
그러면 김은 소련이나 중공의 지원확약도 받지 않고 어째서 미국의 보복을 받을 우려가 있는 모험을 하는 것일까?
동구외교관들에 의하면 김도 대부분의 공산주의 독재자와 같이 전쟁이 긴박한 듯한 상황을 조성하여 국민의 감정을 긴장시키고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한국의 매력을 깨뜨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국의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과 경제적번영은 금에겐 끊임없는 위협이 되고있는 것이다.
평양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외교관은 금이 한국다음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현재 다른 공산국 통치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자유』의 물결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소련영화까지도 평양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어 있다. 이젠 북괴학생이 소련에 파견되어 훈련받는 일도 없어졌다. 소련 「수정주의」교육을 받은 자는 강제수용소 광산 공장등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동구외교관들의 견해에 따르면 김은 침략행위가 자기계획에 유리한 이상 그런행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일부 미국민의 반전기분이 금으로 하여금 미국의 즉각적인 보복을 받지
않고 군사적인 모험주의를 감행할 수 있도록 믿게 하고있는 것 같다』고 한 외교관은 말했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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