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대선 직후 조사…큰 영향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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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슈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대선투표 마감 시점인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36명(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을 대상으로 한 사후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한국갤럽은 이 결과를 토대로 최근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행태』 선거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사람(482명)의 1%(3명)가 “NLL 수호 의지를 보고 박 후보를 뽑았다”고 답했다. 또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482명)의 1%(4명)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 때문에 문 후보를 뽑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막판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진위’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두 가지 이슈는 당시 후보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정 후보를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도 나왔다. 후보 선택 이유를 물은 결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이유로는 ‘신뢰가 가서/약속을 잘 지킬 것 같아서’가 22%로 가장 많았고, ‘공약·정책이 좋아서’(14%),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어서’(14%), ‘능력이 좋아서’(12%) 순이었다.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462명)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권교체·심판’(26%)을 꼽았으며 ‘공약·정책이 좋아서’(20%), ‘상대 후보가 싫어서’(15%), ‘신뢰감/약속’(10%) 순으로 답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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