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시장서 골프 스윙 배워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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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림픽공원 주변 방이동은 서울에서 수입차 전시·판매장이 밀집한 곳 중 하나다. 포드·아우디 등의 틈바구니에서 현대자동차가 새 카드를 꺼냈다. 골프와 자동차 전시장의 결합이다. 고소득층 고객을 붙잡고,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화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현대차는 3일부터 올림픽지점을 ‘골프 티칭 클리닉 테마지점’으로 운영한다. 528㎡의 전시장 안에 골프 타석 3개를 설치했다. 퍼팅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형태의 자동차 전시·판매장이다. 골프 타석에는 선생님도 붙였다. 전문 골프교습업체 ‘골프텍’의 강사 2명이 상주하며 일대일 교습을 한다. 단순히 차 구경을 간 고객도 10분씩 무료 교습이 가능하다. 차를 사면 차종에 따라 3~10회(회당 1시간) 무료 교습권을 받는다.

 새로운 도전이다 보니 해결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골프채를 휘두를 때 나는 소리가 정작 차를 사려고 하는 상담 고객의 귀에 거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상담 공간에 유리벽을 설치해 소리를 차단했다. 앞으로 소음 정도에 따라 대응책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 실장은 “영업점이 단순히 차를 사고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자동차와 고객,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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