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분기 성장률 1.8% … 잠정치보다 0.7%P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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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 2%대로 추정됐던 성장률이 1%대에 머물렀다.

 미국 상무부는 2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 1.8%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말 발표된 잠정치(2.5%)나 지난달 말 나온 수정치(2.4%)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수정치와 같은 연 2.4% 성장했을 거라고 예상해왔다.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모두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증가율은 서비스 부문의 약세로 잠정치인 3.4%에서 2.6%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 고정투자지출도 잠정치인 2.2%에서 0.4%로 크게 낮아졌다. 기업들은 통신인프라와 장비·소프트웨어 등의 지출을 대폭 축소했다.

주택시장은 회복세였다. 주거용 투자는 잠정치인 12.1%보다 올라 14.0% 늘었다. 수출은 0.8% 증가에서 1.1% 감소로 수정됐다. 수입 역시 1.9% 상승에서 0.4% 감소로 조정됐다. 기업들의 세후 순익은 1.4%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엔 4.7% 증가했었다.

연방정부 지출은 잠정치와 같은 8.7% 감소로 집계됐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출은 2.1% 줄어들었다.

경제 조사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는 올해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1.4%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2.3~2.6%로, 2014년 예측치를 3.0% 이상으로 각각 제시했다.

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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