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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마약 제조, 공급한 한인 조직 검거

미주중앙

입력

애틀랜타와 뉴욕 한인사회를 무대로 암약해오던 한인 마약조직이 애틀랜타에서 일망타진됐다.

연방검찰 조지아 북부지검과 연방수사국(FBI)는 “한인 이상빈 씨를 19일 마약 제조 및 공급 혐의로 애틀랜타에서 긴급체포했다”며 “이에 앞서 지난주 이씨와 관련된 마약 조직원 3명을 추가로 체포해 현재 뉴욕으로 압송중”이라고 22일 발표했다.

검찰과 FBI에 따르면 택시 운전사인 용의자 이씨는 애틀랜타에 근거지를 두고 25년간 뉴욕 및 동부 한인사회에 마약을 유통해왔다. 이씨 일당은 정기적으로 코카인 원재료를 공급받아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직접 제조했으며, 이를 뉴욕 맨하탄 미드타운과 퀸즈 플러싱 한인 유흥업소 등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조지아주 차량 번호판 때문에 발각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2012년 3월 30일 뉴욕에서 이씨 일당이 마약을 거래하는 현장에 조지아주 번호판의 미니밴이 나타났다. FBI는 조지아 운전면허국을 통해 이 차량의 조지아 번호판을 추적한 결과,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씨의 소유임을 확인했다. 용의자 이씨가 애틀랜타 주소지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 FBI는 1년간의 추적 끝에 결국 이씨를 애틀랜타에서 체포했다.

FBI와 검찰은 이같은 수사과정에서 마약조직원으로 위장한 한인 요원을 투입하는 등, 1년 이상 치밀한 수사를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검찰은 “한인 마약조직이 한국에 대량의 코카인을 밀매하려 시도하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혀, 앞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손창현 경찰영사는 “현재 총영사관도 이 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며, 사실확인 후 먀약 사범에 대한 추가정보를 취득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뉴욕 총영사관 측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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