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구나! 25현 가야금 음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26일 연주회를 앞두고 대구시립국악단원이 25현 가야금(오른쪽)을 연습하고 있다.

해금·25현 가야금·대금·아쟁·태평소….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들 다섯 가지 악기와 국악단이 연주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대구시립국악단이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마련하는 ‘소리의 어울림을 찾아서…’다.

 연주회의 첫 곡은 ‘양산도 주제에 의한 해금협주곡’. 우리나라의 대표 민요인 ‘양산도’를 해금으로 신명 나게 표현한다. 이어 25현 가야금 협주곡 ‘권귀(權貴)’가 무대에 오른다. 일반적인 가야금은 12줄이지만 이번 연주에는 25현이 등장한다. 12현 가야금의 경우 왼손으로 줄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음정을 낸다. 이와 달리 25현은 개량 가야금으로 왼손과 오른손 모두 음정을 낼 수 있다. 서양의 7음계를 모두 나타낼 수 있어 소리가 화려하고 다양한 기교도 가능하다. 17, 18, 22현 가야금도 있다.

 대금 곡은 ‘장산곶 마루에’다. 황해도의 장산곶은 암초가 많은 험한 바다다. 이곳의 어부와 정경을 경쾌한 가락으로 묘사한다. 아쟁산조협주곡 ‘금당’은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태평소 연주곡인 ‘태평’은 흥겨운 타악 장단에 태평소의 힘찬 소리가 어우러져 신나는 무대를 연출한다.

 연주곡 중 ‘권귀’와 ‘태평’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권귀는 대구 출신인 박경택씨가 작곡했다. 태평은 시립국악단원 이정호씨가 편곡한 것이다.

 연주회에는 70여 명의 대구시립국악단원이 함께 출연한다. 대구시립국악단 유경조 상임지휘자는 “제목처럼 소리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는 협주곡을 준비했다”며 “우리 가락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일반인 1만원, 학생 5000원. 053-606-6193.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