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성적서에 문제' 보고 묵살 혐의 … 검찰, 한수원 간부 2명 체포해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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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18일 JS전선이 2008년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 위조에 관여한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 부장과 황모 과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08년 1월 신고리 1·2호기 등에 원전 제어케이블 납품을 9일 정도 앞두고 시험성적서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담당자들이 “새한티이피가 제출한 시험성적서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하자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부장 등을 상대로 JS전선이 1차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2006년 6월 이후부터 새한티이피 등과 공모해 지속적으로 시험성적서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이 부품을 납품받는 과정에 한국전력기술과 새한티이피 관계자 등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새한티이피 이모(36) 검증팀장을 사문서 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시험성적서 위조 과정에 금품 로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과 회계장부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험 성적서 위조에 산업자원부, 한국전력 고위 간부가 연루됐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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