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고대생 조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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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3일 상오 5시30분쯤 전남 장성군 북하면 병풍산 (해발 6백70미터)에 토끼 몰이를 갔던 고대생 3명이 높이 4백미터 산중턱에서 조난, 김명익 군 (20 ·고대 3년·성북구 송천동 337의2)이 죽고 차재언 군 (19·2년 화성군 오산읍 입암리)은 실종, 양재훈 군 (22·3년·중구 대창동 2의42)만 마을 사람들에 의해 구조되었다.
겨울방학을 이용, 담양군 수북면 성암 농장에 임업 실습을 하러 와있던 이들은 2일 상오 9시쯤 동료 학생 6명과 함께 토끼 몰이 나갔다가 노루를 발견, 뒤쫓다 조난한 것이다.
다른 6명의 학생은 토끼 한마리를 잡아 갖고 일찍 산을 내려왔으나 노루를 쫓던 김군은 산중턱에서 실신, 차군은 다리를 다차 걸을 수 없게 됐다. 몸이 성한 양군이 둘을 업어다 사람이 안 사는 외딴 화전민 집에 옮겨놓고 가까운 마을로 달려가 구조를 요청, 마을 사람과 함께 현장에 왔을 때 김 군은 이미 숨져 있었고 차군은 행방불명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마을 사람들을 풀어 차군 수색에 나섰으나 4일 상오까지 찾지를 못하고 있다.
조난 당시 병풍산 일대에는 20「센티」 가량의 눈이 쌓였으며 기온은 영하 3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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