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법정관리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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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중앙지법은 17일 해운업 3위 업체인 STX팬오션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4대 해운업체 중 2곳(팬오션·대한해운)이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법원은 개시 결정과 함께 STX팬오션 유천일(56) 사장과 구조조정 전문가인 김유식(63)씨를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씨는 옛 대우자동차 전무로 일하다 2003년 대우차 법정관리인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STX팬오션 채권단이 추천한 관리인 후보자 중 한 명이다. 법원 측은 “STX팬오션이 STX그룹 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회생 과정에서 (STX그룹과 팬오션의)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 있다”며 “그룹에 좌우되지 않고 회생에 매진할 수 있는 제3자 관리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필요에 따라 팬오션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개시에 따른 채권 신고기간은 다음 달 18일, 채권 조사기간은 8월 2일까지다. STX팬오션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이 기간 내에 신고해야 채무 관계를 인정받을 수 있다. 회생 계획 등을 만드는 첫 관계인집회는 9월 5일 열린다. STX팬오션은 물동량 감소로 자금난을 겪어오다 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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