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활 신호탄' 3승 쾌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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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필요했다. 투구폼의 변화, 새로운 팀과 동료들과의 융화도 짧은 시간안에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고된 마이너리그의 시련을 겪고 7년간의 화려한 시절을 보냈듯, 박찬호의 부진은 한 단계 성숙해 가는 과정이였다.

박찬호가 '코리안 특급'의 모습을 찾아가며 시즌 3승째(3패)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피안타 4개와 볼 넷 3개를 내줬으나 공격적인 투구로 2실점만을 허용하며 '에이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탈삼진 4개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9.40에서 8.52로 대폭 낮췄다. 최고구속은 148킬로미터.

에이스의 부활에 팀 동료들도 멋지게 화답했다.

최근 심각한 타격부진을 겪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4-1로 도망가는 2점짜리 홈런을 쳐냈고 신예 케빈 멘치도 승리를 굳히는 2점짜리 홈런을 기록하며 박찬호 회복에 기쁨을 함께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찬호는 마운드에 등판하기도 전에 2점의 리드를 얻었으나 1회말, 제구력 불안으로 볼 넷과 연속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계속되는 1사 1, 3의 위기. 지난 4번의 등판에서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였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구를 무기로 삼은 박찬호는 삼진과 투수앞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4회까지 별다른 상황을 맞지 않은 박찬호는 5회 야수선택으로 2점째의 실점을 했을뿐 큰 위기는 없었다. 일급투수의 상징인 땅볼유도가 4개에 불과했지만 홈런을 허용하지 않아 연속경기 피홈런은 5경기에서 끝났다.

레인저스는 8회 4점을 더 달아나 10-4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내달렸다.

만족스러운 투구로 3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오는 29일 홈에서 벌어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박찬호의 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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