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입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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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고르바초프(82·사진) 전 소련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병원에 입원했다. 블라디미르 폴라코브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한 검진 내용이나 예상 입원 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고르바초프는 3월 한 대중 강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4월엔 건강 문제로 인연이 깊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이번 입원이 건강검진 차원이 아닐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931년 러시아 북부 스타브로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대학 재학 시절 공산당에 입당, 당 간부들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빠른 속도로 출세했다. 85년 역대 최연소(54세)로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해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소련과 동유럽 변화를 이끌어내 냉전종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0년 3월부터 구 소련 해체 전날인 91년 12월 25일까지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을 지냈다. 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대통령 퇴임 후 고르바초프재단을 통해 활동해왔다. 2001년, 2007년, 2009년 정당을 설립해 정계복귀를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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