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게임 장치에 눈독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애플이 아이폰용 게임 장치에 대한 구상을 드러냈다고 IT전문매체 더버지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7’을 공개했다. 애플은 iOS7 프레젠테이션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iOS7이 ‘MFi 게임 콘트롤러’를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아이폰 케이스, 오디오 독(Dock) 등 액세서리 제조업체에 애플 인증을 주는 ‘MFi(Made for iPhon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 업체가 자유롭게 액세서리를 개발하도록 장려하며 애플의 주의사항을 준수한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언급한 MFi 게임 콘트롤러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콘트롤러 제작업체에 제품 표준을 정해주고 틀 안에서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날 게임 전문 블로그 터치아케이드는 애플 개발자 사이트에 올라온 ‘게임 콘트롤러 프로그래밍 가이드’를 공개했다. 이 가이드는 개발자들이 MFi 게임 콘트롤러를 지원하는 게임 앱을 개발할 때 고려할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가이드에는 게임과 장치가 단 번에 연동돼야 하고, 외부 컨트롤러가 없어도 iOS 장치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애플은 가이드에서 3가지 종류의 게임 컨트롤러를 제시했다. 아이폰을 콘트롤러 내부에 장착하는 형태의 ‘표준형 콘트롤러’와 ‘확장형 콘트롤러’, 맥 PC와 연동되는 ‘확장형 무선 콘트롤러’다. 더버지는 “애플이 iOS장치와 게임 콘트롤러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가정용 콘솔게임기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려한다”고 해석했다.

아이폰과 TV 화면을 공유하는 ‘에어플레이’ 기능을 이용하면 가정용 콘솔게임기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같은 날 애플 터치스크린 부착형 조이스틱 특허도 공개됐다. 2008년 애플이 미국에서 출원한 특허다. 이 특허는 작은 조이스틱을 터치스크린에 붙여 게임을 조작하는 장치를 설명하고 있다. 같은 아이디어를 로지텍, 플링 등 전자제품 주변기기 제조업체가 이미 상품화했다.

특허문서에서 애플은 “이 장치는 iOS 단말기가 아닌 ATM 등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T전문매체 씨넷은 “애플 특허 도안으로 봤을 때 게임 용도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평했다.

조민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