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 한국-이탈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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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회 우승국 이탈리아는 화요일 16강 전에서 공동 개최국 한국과 맞붙는다. 이탈리아는 이번에는 반도국 팀에게 또 한 번의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 한다.

이탈리아는 1934, 1938, 1982년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아주리 군단의 영광스런 월드컵 전사에는 그들의 우승 만큼이나 기억에 또렷한 충격적인 패배도 있었다.

1966년 이탈리아와 북한의 월드컵 1회전이 열린 미들즈브러에서 북한의 박두익은 경기의 유일한 골을 성공시키며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 경기로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시아 국가는 8강에 진출했고 유럽 강국 이탈리아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한국은 36년 전 북한의 이뤘던 업적을 재현할 기회를 얻었다.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축구를 좋아한다면 박두익의 골과 이로 인한 이탈리아의 탈락에 대해서 알 것"이라며 "이제 여러 해가 지나 한국이 북한에 했던 것처럼 이탈리아를 쓰러뜨릴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이 이변으로 가득 찼지만 네덜란드인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이 같은 비교를 거부한다.

그는 "북한의 이탈리아 격파에 대한 얘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전 일이고 이번 경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5번의 본선 성적과 비교하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미 호성적을 올렸다. 사실 한국은 5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0승 10패 4무를 올렸다. 그러나 한국은 D조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눌렀고 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과거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의 부상자 문제가 더 시급하다.

파르마 소속의 파비오 칸나바로는 1경기 출장정지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중앙 수비수 알렉산드로 네스타는 고질적인 발 부상 때문에 출장이 불투명하다. 패배한 크로아티아 전에서 네스타의 교체 선수로 뛰었다가 부진한 모습으로 강력한 비난을 받았던 마르코 마테라치는 선발 출장할 것같다.

또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유벤투스 소속 수비수 마르크 율리아노를 선발로 내보낼 수도 있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의 조기 탈락과 자신들의 약해진 수비진에도 불구하고 프란체스코 토티는 이탈리아의 8강 행을 낙관한다.

AS 로마 소속의 토티는 "나는 매우 낙관적이다. 우리는 8강에 오를 것"이라며 "한국은 감독의 영향을 받아 진취적인 네덜란드 형으로 수비가 아주 좋다. 그러나 우리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 경기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이때는 아주리 군단이 3-2로 승리했다.

DAEJEON, South Korea (CNNSI)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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