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웍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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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잊어라. 이번 월드컵의 주제는 팀이다.

스웨덴, 아일랜드, 세네갈, 덴마크, 미국, 벨기에, 일본, 그리고 한국을 보라. 이들은 모두 2회전에 진출했다. 반면 지단, 피구, 바티스투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가 TV로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여러 차례 이변이 일어나 깜짝 놀랐음을 고백해야겠다. 2주 전에 누가 내게 프랑스, 아르헨티나, 카메룬, 포르투갈이 모두 1회전에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나는 아마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팀들이 대회 기간 내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계속해서 뛰어난 슈퍼스타가 스스로 경기를 해결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같다.

팀 내에 '내가'는 없고 '내게'만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유명한 축구 선수들 중 일부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 이는 분명히 최고의 팀들이 탈락한 원인이 됐을 것이다.

반대로 팀 지향적인 팀들의 활약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세네갈이 합심해서 프랑스를 깨고, 미국이 포르투갈을 압도하고, 스웨덴이 아르헨티나를 누르기 위해 단결했던 것을 보라. 이 선수들의 얼굴에서 결의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했고 누구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재능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재능 하나만으로는 결연한 의지와 성실함을 누를 수 없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에서 이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월드컵에서도 보게 됐다.

Pedro Pinto (CNNSI)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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