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에 16강 길 터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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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인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스케이트 금메달을 돌려줘야할 지도 모르겠다. 감사를 표시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 D조 경기에서 미국은 폴란드에 3-1로 졌지만 한국이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른 덕분에 2회전에 진출하게 됐다. 포르투갈은 D조 최강이었다.

한국은 승점 7점으로 D조 선두가 돼 6월 18일 화요일에 이탈리아와 격돌한다.

미국은 포르투갈 전 승리(3-2)와 한국 전 무승부(1-1)로 얻은 승점 4점으로 2위가 돼 6월 17일 월요일 16강전에서 멕시코와 대결한다.

폴란드는 전반 5분 만에 엠마뉴엘 올리사데베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가 연속 골을 넣으며 미국 팀을 충격에 빠뜨렸다. 66분 마르친 제브와코프는 점수 차를 3-0으로 벌렸다.

한편 인천에서는 무승부만 하면 되는 한국이 포르투갈과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 2명이 퇴장당했다. 그리고 70분 경 나온 박지성은 골로 미국은 승점 3점의 포르투갈을 제치고 4점으로 2회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대전에서 미국 수문장 브래드 프리델은 마치에이 주라브스키의 페널티킥을 막았고 이어 랜던 도노반이 득점하면서 점수 차를 2골로 좁혔다.

포르투갈은 마지막 5분 동안 골대를 맞추는 등 득점 기회를 3번 맞았으나 동점 골을 성공시키지 못해 미국을 제치지 못했다. (포르투갈이 무승부를 기록했으면 미국과 승점에서 동률을 기록하지만 폴란드 전의 4-0 승리로 골 득실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미국이 사상 3번째 월드컵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

과거에 미국은 월드컵에 7번 출전해 겨우 두 번만 1회전 고지를 넘었다. 13팀이 참가한 1930년 1회 월드컵에서는 벨기에와 파라과이에 이기며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때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6-1로 패했다.

1994년에 월드컵 개최국 미국은 스위스와 1-1로 비기고 콜롬비아를 2-1로 누른 뒤 루마니아에 1-0으로 패하며 스위스를 골 득실차로 제치고 조 3위로 2회전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되기 전이다. 조 3위 6개 팀 중 3개 팀은 2회전에 진출했다.) 미국은 16강 전에서 브라질에 패했다.

1998년 월드컵에서 미국은 3경기를 모두 져 32개 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비록 미국 팀은 한국 팀의 결정적인 도움이 절실했지만, 그 전에 미국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깜짝 승리하고 개최국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이런 이점도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Mike Woitalla (CNNSI)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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