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뜯는 구청간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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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국 연합노조 서울특별시청지부의 청소부들의 조합인 중구청분회 (분회장배종철) 간부들이 분회원의 일당에서 매달 유지비조로 5, 6백원씩 받아내어 인사이동, 신규채용때마다 거액의 「커미션」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11일상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부경찰서는 이날 본회장 배씨와 총감독 조명석씨, 감독최철룡씨등 3명을 공갈·수회혐의로 입건, 이들이 ⓛ동분회소속 가로청소부 1백50여명으로부터 지난67년9월이래 정식 공제액외에 분회 유지비라는 명목으로 매달 한사람에게서 5∼6백원씩 받아내어 1백여만원을 ②작년9월부터 2백여명을 청소부로 신규채용할때 1인당 l만5천원내지 3만원씩「커미션」을받아 3백여만원을 ③인사이동때 60여만원을 거둬들이는등 모두 5백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실에 대해수사를 벌이고있다.
이 부정사실은 일당 3백30원씩 받고 일하는 중구청청소부 (4백72명) 들이 간부들의 횡포에 못이겨 이날 경찰에 낸 수사의뢰서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간부들이 갈취한금액이 1천만원을 넘을것으로 추산, 간부들과 중구청 청소과와 결탁또는 상납여부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있다.
한달을 꼬박 일해야 1만원을 받는 청소부들은 세금 노조회비 보험료 상조회비등 정식공제액 1천1백70원을 뺀 8천8백30원으로 겨우 생활을 꾸려가고있다.
청소부들에 의하면 배씨등 간부들은 청소불량을 트집잡아 해고 또는 좌천하겠다고 공갈해 이렇게 돈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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