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 국민의 개인 통화기록은 물론 각종 개인 정보를 무차별 수집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친 오바마 성향을 보여왔던 미국 언론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7일 워싱턴 포스트(WP)는 NSA와 미 연방수사국(FBI)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규모 개인 정보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의 중앙서버에 접속해 일반인들의 웹 접속 정보를 추적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이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최대 스캔들로 확대돼 오바마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영장없는 감청’으로 논란을 빚었던 조지 W 부시 전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6일 메인 화면에 ‘조지 W 오바마’라는 제목으로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기자들의 통화기록 등을 무차별 수집한 부시 전 대통령을 비난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그와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던 뉴욕타임스 역시 ‘오바마 행정부가 모든 신뢰를 잃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번 사건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