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기 후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과 선수들은 월요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브루스 어리나 - 미국 감독

오늘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4-0으로 완파했는데:

"포르투갈이 걸출한 기량을 보였다. 나는 처음부터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잠재력을 가진 위험한 팀이라고 말해왔다. 현재 우리 팀은 금요일에 열리는 중요한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란드는 좋은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다음 며칠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도 다른 경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즉 이기려는 의지를 가지고 운동장에 들어서는 것이다."

한국과 1-1로 비겼다:

"원래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우리는 한 국가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는 아주 어렵고 간단하지 않은 일이었다.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2회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나는 그 점에 만족한다. 한국의 체력은 놀라웠다. 한 달 전만해도 미국의 첫 두 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으리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했을 것이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와 한국과의 경기는 매우 어려웠다. 여기서 승점 4점을 획득해서 기쁘다."

포르투갈과 한국의 차이점은:

"둘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포르투갈은 창조적이고 공격적인 데 반해 한국은 힘이 좋다. 한국의 체력은 90분 내내 위험 요소가 된다. 오늘 그들은 체력의 우위를 이용해 여러 번에 걸쳐 공을 벌칙 구역으로 밀어 넣었다. 그들은 후반전에서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포르투갈과 한국의 경기는 재미있는 시합이 될 것이다."

한미전에 대한 대구의 분위기는:

"6만여 명의 관중 앞에서 시합을 한다는 것은 한국에게나 우리에게나 큰일이었다. 이런 환경 때문에 경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승점 1점을 획득해서 매우 만족한다. 나는 우리가 폴란드와의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고 싶다. 이번에 심각한 부상자 없이 경기를 끝내서 만족하고 선수들이 3차전에 대비해 체력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전에서 중요했던 요소는?:

"페널티킥을 막은 브래드 프리델은 분명히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또 몇 차례의 다른 위기도 막아냈다. 그리고 오늘 에디 포프는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 등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강한 체력을 갖고 있었고 이러한 장점을 이용했다."

폴란드전 예상:

"우리의 목표는 2회전 진출이다. 폴란드 전에서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힘든 시합이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프 아구스의 플레이와 그가 39분에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한 데 대해:

"그는 오늘 더 잘 할 수 있었지만 대체로 충실한 경기를 했다. 그는 운 나쁘게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페널티킥은 잘못됐다. 그는 9번(설기현)에게 끌려 넘어졌다. 어떻게 그것이 페널티킥이 되는지 모르겠다. 막판의 골은 명백히 그의 책임이다. 그러나 그는 오늘 상당히 견실한 플레이를 했다."

브래드 프리델 - 미국 골키퍼

D조에서 미국의 현재 위치는:

"승점 4점을 챙겨 3차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언제나 그렇게 하겠다."

페널티킥에 대해:

"반칙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재생화면으로 다시 봤다. 심판을 탓할 생각은 없다. 심판은 오늘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다리들이 엉키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거기에는 4명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 선수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가 제프의 웃옷을 붙잡았다. 그러나 판정은 일단 내려지면 그만이다."

이을용의 페널티킥이 오른쪽으로 올 것을 예상했는지:

"오른쪽으로 예측했다. 몇 가지 근거가 있었다."

페널티킥에 대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나를 향해 페널티킥을 날린 적이 있었다. 그가 모서리에 매우 잘 차서 막을 방법이 없었다. 모터사이클을 탔어도 막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페널티킥을 잘 찬다. 그것뿐이다. 자신감이 없는 선수들은 스텝을 밟을 때 단서를 줄 수 있다. 페널티킥에 정말 능란한 선수들은 그저 공을 놓은 다음 골키퍼 옆에 꽃아 넣는다. 이런 선수들의 페널티킥은 거의 막지 못한다. 그래서 페널티킥은 차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현재 나는 페널티킥을 막는 감이 좋은 시기에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페널티킥은 원하지 않는다."

"페널티킥을 막을 때 상당 부분은 운이다."

관중과 분위기는:

"굉장한 분위기였다. 한국에 온 이후부터 내내 한국인들은 아주 친근하게 대해줬다. 언제나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고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다. 좋은 분위기였다. 적대적이지 않았다."

한국이 성공한 한 골에 대해:

수비와 나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우리는 크게 압박을 받았다. 경기 후반 양 팀 모두 매우 지쳐있었다. 우리는 잠시 집중력을 잃었고 그들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나는 한국에게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후반에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거기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클라우디오 레이나 - 미국 미드필더 겸 주장

팀의 현재 위치에 대해:

"지금까지 얻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 경기들은 쉬운 경기가 없다. 포르투갈은 대회에 앞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우리는 이겼다. 한국은 아주 강한 개최국 팀이지만 우리는 1-1로 비겼다. 우리는 양 팀 모두에게서 선제골을 얻었다. 그리고 당연히 뒤로 물러서서 리드를 지켰다. 경기는 원래 이렇게 한다. 우리는 대체로 견고히 지켰다. 브래드는 오늘 훌륭했다. 우리가 두 경기를 통해 얘기하려는 것은 좀 더 공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다. 공 점유율이 낮으면 그만큼 피로해진다. 우리를 많이 압박하지 못할 폴란드 전에서는 다를 것이다."

"폴란드 전에서도 우리는 집중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 월드컵 마지막 3차전에서 우리는 비록 탈락이 확정됐지만 정말 승리를 원했다. 이 경험에 미뤄보면 폴란드도 폴란드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주기를 갈망할 것이다. 따라서 경기에 집중하고 준비해야 하며 그들을 얕잡아 봐서는 안된다."

클린트 매시스 - 미국 공격수

골에 대해:

"미국 팀에서 누군가는 골을 넣어야 했다. 운 좋게도 내가 침투했다. 내가 오프 사이드인지 아닌지도 몰랐다. 존 오브라이언은 훌륭한 패스를 했고 나는 한 번 건드린 뒤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는 공이 들어가는 것도 보지 않았다. 나는 몸을 돌리고 있었다. 나의 월드컵 첫 득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내 뒤에 수비수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저 슛을 끝내고 싶었다.

"이것은 팀의 경기고 축구는 이런 것이다. 나는 첫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럼 그만이다. 나는 출전 준비를 마치고 벤치에 있었다. 이번처럼 경기에 나가면 오랫동안 힘들게 뛰어야 한다. 그래서 호명됐을 때 이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운 좋게도 오늘 내 이름이 불렸고 나는 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일조할 수 있었다."

골 세레모니에 대해:

"나는 평화 사인을 두 번 했고 키스는 미국 팬들을 향한 것이었다. 미국은 팬들은 적었다. 그러나 그들은 완벽하게 우리를 응원했다. 그들은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 이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렇게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감사를 보내야 했다."

D조에서 현재 팀의 위치에 대해:

"우리와 한국에게는 아주 좋다. 사람들은 우리가 승점을 못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이미 4점을 확보했다. 이번 경기에서 1점을 얻어서 기쁘다. 지금 현재 우리는 아주 만족한다."

에디 포프 - 미국 수비수

경기에 대해, 그리고 무승부 후 팀의 분위기는:
"우리는 만족한다. 2경기 만에 우리가 이렇게 많은 승점을 얻으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우리는 4점을 획득했고 2회전에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폴란드 전에서도 잘 해야한다. 그러나 현재 지난 번(1998년)보다 낫다."

"우리는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태도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계속 머무를 수도 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전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좋은 정신력을 갖고 있다."

거스 히딩크 - 한국 감독

게임 결과에 대해:

"무승부는 우리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길 수 있었다. 우리는 좋은 기회를 여러 번 만들었다. 불행하게도 기회를 완전히 이용하지 못했다. 어쨌든 무승부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월드컵이다. 따라서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 나는 선수들의 경기 방식과 태도, 그리고 끊임 없는 공격에 만족한다.

포르투갈과의 다음 경기에 대해:

D조는 팀들의 전력이 다소 비슷하다. 한국 팀은 많은 노력을 했다. 그들은 3-4개월 전의 모습에서 경쟁하고 절제하며 경기에 대비했다.

왜 웃지 않는가:

"내가 웃지않는 이유가 궁금한가. 3-4개월의 강훈을 마친 한국 팀은 강력한 힘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5-6번의 완벽한 기회를 갖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우리는 5-6번의 완벽한 기회를 가졌다. 그래서 웃지 않는 것이다."

폴란드와 미국을 비교하면:

"우리는 폴란드를 꺾었어야 했다. 한국은 유럽 강팀들과 좋은 경기를 해왔다. 미국 팀도 강한 공격수들과 보유하고 있고 공중볼에 강하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들을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유감인 것은 우리에게 운이 없었다는 것과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예리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페널티킥 키커 선택에 대해:

"우리에게는 페널티킥 키커 순번이 있다. 이을용은 2순위였다. 그런데 그가 실패했다. 그러나 이것도 경기의 일부다. 원래 박지성이 1순위이고 그 다음이 이을용이다. 그게 축구고 나는 전적으로 그를 옹호한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완전한 기회들이 많이 왔지만 득점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나는 완벽한 기회를 완벽하게 막아낸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을 칭찬하고 싶다.

(CNNSI) / 이인규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