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여, 공격을 주저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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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회에서는 이상한 증후군이 활개를 치고 있다. 나는 무엇이 이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 한 명의 스트라이커만을 기용하겠다"는 감독들의 전략은 다른 감독들을 괴롭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전략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그리고 포루투갈과 같이 도도한 자세를 보여온 강팀들이 월드컵 초반부터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이유가 됐을 수도 있다.

독자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할 것이다. 자 이제부터 설명해 보겠다.

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는 개막전을 포함 2경기에서 득점하는데 실패했음에도 프랑스의 로저 르메르 감독은 다비드 트리제게를 다른 선수로 교체하지 않았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나, 에르난 크레스포를 벤치에서 쉬게 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단 한 골만 성공시킬 수 있었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의 유일한 답이다. 필리포 인자기, 빈첸초 몬텔라, 그리고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와 같은 공격수들이 충분히 그를 대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원톱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누누 고메즈와 호흡을 맞출 경우 공격의 파괴력을 더할 파울레타도 종종 포루투갈의 벤치를 지키고 있다.

감독들은 도대체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바로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강팀의 감독들 상당수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지는 것보다 안전한 것을 추구한다. 나는 감독들의 이런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왜 매 경기와 모든 상황에서 항상 똑같은 전술을 고집하느냐다.

프랑스는 세네갈에 졌고 우르과이와 비겼지만 그들의 4-2-3-1 포메이션을 바꾸지 않았다. 잉글랜드에 패배한 아르헨티나나 미국에게 일격을 당한 포루투갈에게도 같은 지적을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비에리가 경기 초반 터트린 두골로 에콰도르에 승리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선수들이 실점 후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감독들이여 겁내지 말라, 만약 당신의 팀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그들을 기용하라. 비록 추가로 실점하더라도 강력한 투톱을 기용하면 당신의 팀은 2-3골을 더 넣을 수 있다."

물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강팀들이 이런식으로 방어적 사고를 계속 한다면 그들은 16강을 위한 조 순위에서 후위를 차지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월드스포츠(World Sport)의 페드로 핀토 기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보도한다.

Pedro Pinto (CNNSI)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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