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공포의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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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조동오특파원】소련을 거쳐 체코의「프라하」에 원정, 친선경기를 하고있던 일본남자배구팀이 소련군이 「체코」를 침입한 21일 새벽 무사히 「체코」·「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탈출했다.
송평감독을 비롯한 14명의 선수단과 4명의 수행기자들은 소련군이 체코를 침범한 20일 친선경기를 모두 마치고 「오스트리아」국경에서 30킬로 떨어진 「체스나베데오비츼아」에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21일 새벽 소련군의 체코침범을 알려주려고 달려온 체코 배구선수단의사에 의해 선잠을 깨어 영어를 모르는 의사의 손짓발짓으로 위기를 직감, 숙소를 뛰쳐나와 영어통역을 통해 사태를 듣고 곧 전세「버스」로 「체코」·「오스트리아」국경선으로 향했다.
『이제 이방송은 끝납니다』는 비통에 찬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체코」국가를 들으며 「체코」 배구단감독의 안내로 전세「버스」로 「오스트리아」국경선을 넘을때 아직 소련군은 이국경선까지 도착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동안 일본 배구협회는 소련군의 「체코」침입보도를 듣고 즉각 「체코」 배구협회와 소련배구협회에 전문을 발송, 일본선수단이 무사히 「체코」를 출발할 수 있도륵 주선해 줄 것을 호소했으나 회답을 받지못하고 있다가 탈출한 선수단이 「오스트리아」의「프레슈다트」에서 보낸 전문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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