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는 허구" 日 아베 신조 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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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자민당 간사장대리가 "종군위안부는 허구"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차세대 총리감 1순위로 거론되는 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

아베 간사장대리는 지난달 27일 도쿄의 메이지진구(明治神宮) 회관에서 열린 지방의원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본지가 31일 입수한 발언록에 따르면 아베는 "종군위안부는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가 지어낸 이야기다. 아사히(朝日)신문이 먼저 이를 보도해 독주했다. 일본 언론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밖으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는 한반도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에 관여했던 일본인이다. 1980년대 이 같은 사실을 증언하고 참회했다.

아베는 또 후쇼샤(扶桑社)의 일제 침략 역사 왜곡 교과서와 관련, "지역 교육위원회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가 최우선으로 할 일"이라며 "지난번에는 그렇게 못했지만 이번엔 우리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시민단체 등의 채택 반대 운동을 막고, 이 교과서의 채택률을 높이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지방의원들의 모임인 '일본 대학습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지방의원 283명을 포함한 7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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