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출판동네] 강남·서초·송파구민 책 시장 10%나 점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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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에서 1백권의 책이 팔린다면, 지역별 구매 도서숫자는 어떻게 나타날까.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서울시민이 그중의 32권을 구입하고, 3%를 차지하는 강남.서초.송파구민이 9권을 구입한다는 게 통계로 잡힌다.

충청도민과 전라도민은 각기 8권씩을 구입하니 이 3개 구민이 충청도민이나 전라도민들보다 많은 책을 사는 셈이다. 그밖에 경기도민이 1백권 중의 25권을, 경상도민이 22권을 구입한다.

성별로 보면 3년 전에는 여성이 1백권 중에 40권을 구입했는데 요즘은 57권을 구입하여 남녀 역전을 이뤘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령별로는 중.고생이 8권, 19~22세의 대학생이 8권, 나머지 20대들이 24권, 30대가 43권, 40대가 11권, 50대가 1권을 사는 꼴이다.

3년 전에는 중.고생이 단 2권을 샀는데 10대들의 진출속도가 매우 빨라졌고, 11권을 사던 대학생들은 8권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학생들의 독서패턴도 변화해 3년 전에는 교양적인 자기계발서와 문학이 주류였는데, 이제는 19~22세의 베스트셀러 1, 2, 3위를 토익책이 휩쓴 것을 비롯, 최상위 20권 중 8권이 영어 학습서로 채워졌다.

장르별로 보면 전통적으로 강세인 소설.수필 등 문학이 1백권 중에 16권으로 여전히 1위였으며, 어린이책이 14권을 차지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인터넷서점의 특성을 반영하여 컴퓨터서적이 8권이었으며 어학 7권, 경영서 6권 등 실용서들이 그 다음으로 강세였다. 사회과학은 4권, 인문학은 3권으로 그 위용이 약화되었으며, 대신 역사서가 5권으로 교양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통계를 추적해서 출판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출판산업의 발전에 필수요소다. 통계분석을 통한 출판기획과 마케팅이 발달하기를 희망하며 그간의 연재를 마친다.

조유식<인터넷서점 알라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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