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 시각장애인복지관 의정부에 문 열어

중앙일보

입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재활교육과 직업훈련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경기도 최초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의정부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27일 오후 2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시각장애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부시 추동로 소재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개관식을 가졌다.

1,379㎡ 규모에 직업·기초재활실, 헬스키퍼실, 정보화교육장 등을 갖춘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는 사회복지사 13명을 비롯해 총 25명이 근무하게 되며, 도내 시각장애인에게 보행 및 점자교육 등 기초재활교육과 헬스키퍼 양성 등 직업 훈련 및 취업 알선, 각종 정보화 교육, 시각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사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는 총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물임차와 리모델링, 장비구입 등을 완료했으며, 시각장애 청소년 대상 영재교육 실시, 고령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설 등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만의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를 위해 도는 바이올린, 피아노 등 연주반과 작곡반, 영어회화반을 운영해 시각장애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한편, 질병으로 중도 실명된 시각장애 노인들이 거주지 인근에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복지관과 협의해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승호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은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전체 장애인 중 9.7%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제한이 많았다”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북부의 복지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시각장애인복지관을 건립했다”고 시각장애인복지관을 별도로 설립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에는 27개의 장애인복지관이 있지만 모두 장애인 종합복지관이다. 전국에는 현재 14개의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있다.

개관식에서 김문수 지사는 “시각 장애인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 시각장애복지관이 없어 그동안 도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복지관 이용을 위해 서울로 가는 등 불편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장애인복지도 장애유형별, 연령별로 특화된 맞춤 서비스 방식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는 모두 5만명 정도의 시각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도는 복지관까지 이동이 불편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준비 중인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감안하면 경기도내 많은 시각장애인이 복지관의 직접적인 서비스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경기도는 매년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운영비를 지원해 일자리가 필요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직업평가를 추진하는 한편, 장소 협소 문제가 제기돼 왔던 경기북부 점자도서관을 확장 이전하고 심부름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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