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야 새 모델이야 … 확 바뀐 스파크·SM5·투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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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자동차 업체들이 이달 들어 국내 시장에 스파크·SM5·투싼 등 간판 차량들의 개량형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들 모델은 특히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가 교체되면서 신차 수준으로 환골탈태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GM의 ‘스파크’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대표 경차 자리를 지켜왔다. ‘마티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1998년 단숨에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11년 한국GM 출범과 함께 ‘스파크’라는 새 이름을 얻은 뒤에도 인기는 꾸준했다. 올해 1분기에도 판매량 7위에 올라 현대·기아자동차 이외의 차종 중에 유일하게 판매량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그 스파크가 엔진과 변속기를 교체한 ‘스파크S’라는 이름의 새 모델을 선보였다. 스파크S에는 신형 젠(GEN)2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에는 기존 중형차 엔진에나 장착되는 ‘더블 가변밸브 타이밍’ 기술이 채택돼 있다. 이 기술은 흡기 및 배기 타이밍을 최적화해 줘 엔진효율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변속기도 자동4단변속기에서 일본 닛산 계열사인 자트코가 만든 시테크(C-TECH) 무단변속기로 변경됐다. 이 변속기가 장착되면서 수동 8단 수준의 넓은 변속비가 실현됐고 변속효율도 높아졌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덕택에 출력은 기존의 70마력(hp)에서 75마력으로 높아졌고, 연비는 14.8㎞/L에서 15.3㎞/L로 향상됐다.

 SM5는 르노삼성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차량이다. 1998년 옛 삼성자동차의 첫 모델로 세상에 선보인 이후 한때 현대차 쏘나타 등 국산 중형차들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품질에 대한 평가가 높아 아직도 SM5 초기 모델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올드 팬’이 많다. 한때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뉴SM5 플래티넘 모델 출시 이후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그런 SM5의 최신 병기가 바로 국산차 최초의 1.6L급 중형차 ‘SM5 TCE’다. 이 차에는 르노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닛산의 1.6L GDi 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엔진 다운사이징(소형화) 경향을 반영해 작은 배기량의 고성능 엔진을 선택한 것이다. 배기량은 작아졌지만 출력은 190마력으로 2.0모델보다 오히려 50마력 가까이 향상됐다. 또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함께 배치해 연비도 13㎞/L로 기존의 12.6㎞/L보다 더 높아졌다. DCT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에 비해 동력 손실이 적어 연료 소비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저감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 두 차량은 가격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파크S는 1281만~1373만원으로 일반 스파크 가솔린 모델의 1038만~1349만원(자동변속기 기준)보다 다소 비싸다. SM5 TCE 가격인 2710만원은 기존 뉴 SM5 플래티넘(2220만~2810만원) 최상위 등급 바로 아래의 가격이다.

 국내 대표 준중형SUV 차량인 현대차 투싼은 가솔린 모델을 추가시킨 ‘올 뉴 투싼 ix’로 변모했다. 가솔린 모델에는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 토크 20.9kg·m의 누우 2.0 GDi 엔진이 탑재돼 있다. 이 차의 연비는 10.3㎞/L이다. 최대 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kg·m, 연비 13.8㎞/L(2륜구동 기준)인 디젤 모델도 함께 판매된다. 올 뉴 투싼ix는 최근 출시된 개량형 모델들 중에서는 드물게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전면부 외관에 날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HID 헤드램프 등도 새롭게 장착했다. 파격성 측면에서는 다른 두 차량만 못하지만 가솔린 모델 최저 등급 가격이 1970만원일 정도로 가격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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