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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식당', 아이디어는 좋았지만…주변 상인들 반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돈이 부족한 시민들이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희망식당’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서울시 지원을 받는 식당들이 음식값을 싸게 받는 탓에 주변 식당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24일 JTBC가 보도했다.

서울 서교동의 한 식당. 비빔밥이 제공되는 점심 식사에 한해 손님들이 형편대로 밥값을 지불한다. 돈이 없어 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식당은 서울시가 ‘희망식당’으로 지정해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음식값을 다른 식당의 절반만 받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반값식당’ 아이디어에 따른 것이다.
[남길순/서울시 희망복지지원과장 : 가난한 사람은 무료나 저렴하게 식사를 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제값을 내고 먹는 식당을 만드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시민단체, 협회 등이 운영하는 식당 몇 곳을 ‘희망식당’으로 추가 지정해 임대료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식당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서교동 희망식당 주변에만 기존 식당 6~7곳이 영업중인 상황.

[김향순/인근 식당 업주 : 우리 집하고 (희망식당이) 똑같은 컨셉인데 저 식당을 안정적으로 도와준다고 하면 저희 집은 타격이 크죠.]

다음 달 여는 영등포의 또 다른 희망식당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밥값을 내면 일정액을 적립했다가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역시 주변 식당 반발이 크다.

[최원희/인근 식당 업주 : 내가 여기서 얼마나 살아남으려고 애를 쓰는데…여기에다가 희망식당을 해놓으면 이 식당은 더 어려워져서 안 되지.]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정책의 취지는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행정의 형평성 부분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고 이런 문제를 제기하다 보면 이 정책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 못한 서울시 정책 탓에 식당 간 갈등만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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