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한국화'로 역공 "그래 해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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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수입 화장품 브랜드 'SK-Ⅱ'는 최근 인기배우 장진영을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백화점에서만 파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TV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모델을 앞세운 광고를 제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한국P&G 관계자는 "국내 고급 화장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모델을 기용한 TV광고를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외국 화장품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고급 브랜드 전략에 맞서 한국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인터넷 판매에도 적극 나서는 등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수입 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98년 6.2%에서 지난해 14.4%로까지 확대됐다.

세계 1위의 화장품 그룹인 로레알의 이선주 차장은 "한국은 로레알의 세계 10대 전략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레알은 프랑스.미국.일본에 이어 99년 세계 4번째로 설립한 한국내 연구소를 통해 한국형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미백화장품.투웨이 케익.밀크로션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제품은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팔지 않는 품목들이다.

또 랑콤 등 고가 브랜드 뿐 아니라 메이블린 등 중가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 시장을 역공략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백화점 판매만 고집하던 데서 벗어나 인터넷 판매에 참여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에스티로더.클리닉 등이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했으며, 올들어 상당수 브랜드가 인터넷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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