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사망자, 작년 첫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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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60대 여성이 숨진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이 진드기는 일본에서 5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것과 같은 종류다. 숲·밭 등지에 사는 작은소참진드기라는 벌레가 매개체가 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사람한테 옮겨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들어 진드기에 의한 SFTS가 문제가 되자 과거의 의심사례 5건을 역추적해 사망 사례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망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던 63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8월 3일 벌레에 물린 부위가 붓고 고열·설사·식욕부진 증세를 보이면서 말을 거의 못하게 돼 지역 병원 두 군데를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12일 숨졌다. 사망자의 뒷목 왼쪽에 벌레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사망자의 남편은 “아내가 친구의 개·돼지 사육농장 인근 밭에 다녔는데 가축의 피를 빨아먹던 진드기에 물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본부는 최근 제주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73세 남성도 SFTS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질병본부는 과거 역추적 사례 4건과 병원에서 의심 사례로 신고한 3건은 SFTS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또 다른 병원 신고 사례 1건은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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