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 쏠쏠한 업무지역 중소형 주택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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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부동산종합대책 발표 한 달 보름 가량 지난 지금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매수에 나섰던 수요자들은 한발 뒤로 빼며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고, 호가를 올리던 매도자들도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자 호가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심해지며 기존 주택시장은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4·1대책의 바람을 받아 시장이 활기를 띨지, 훈풍이 식으며 시장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지 말이다. 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 전문가들로부터 앞으로 주택시장의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알아봤다.

-주택매매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진 것 같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이하 ‘곽’)=취득세·등록세를 감면해주는 부동산대책에 따라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지만 준비한 구입자금에 적합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가가 너무 올라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주춤하는 상태다. 시장도 양분된 분위기다.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6억원 이하 매물은 강세인 반면 6억원 초과는 약세를, 중소형은 강세지만 중대형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이하 ‘박’)=수요가 늘면서 그간 하락세였던 집값이 반등하자 파는 쪽에선 오름세를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였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진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이하 ‘이’)=4·1대책 이후 급매물이 많이 빠진 탓에 수요자들이 적당한 매물을 찾으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4·1대책 영향으로 집값이 다소 올랐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어서 파는 쪽에선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 오름세를 저울질할 수 밖에 없다.

-주택 구입 적기를 언제로 보나.

박=취득세 감면이 6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5~6월이 적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대출금리가 내려갈 전망인 점도 내집 마련 기회가 된다. 7월 비수기엔 매물이 줄고 8~9월엔 실수요자가 움직여 거래가가 강세를 띨 수 있다. 5~6월을 놓칠 경우 양도세 감면이 끝나기 전인 11월에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겠다.

곽=취득세 감면이 끝나기 전인 5~6월에 주택 구입 고민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새 아파트를 원하면 이달 중순부터 크게 늘어나는 신규 분양물량을 노려볼 만하다. 위례 신도시를 비롯해 이달에 전국에서 2만8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5월 셋째 주에만도 전국 12개 단지 5300여 가구가 청약을 받기 시작한다.

-앞으로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리려면 위험요소를 줄이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매물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경기침체, 1인 가구 증가, 관리비 부담, 중대형 선호도 감소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곽=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월세 등 수익을 내는 부동산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 앞으론 집값의 오름폭이 크지 않아 매매차익을 노리기보단 업무지역 인근 중소형 주택 등 임대수입이 괜찮은 매물을 찾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박=임대수익률 목표를 4~5%로 낮춰 잡고 전세가 높은 지역의 중소형 주택을 권하고 싶다. 잘 팔리지 않는 중대형 주택은 소득이 상승하는 경기호황 때 갈아타는 수요를 기다려야 매도하는 게 유리하다.

 이=지난해 인기를 끈 도시형생활주택은 공급과잉이어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주차장법 강화도 투자성을 악화시킬 것이다. 그렇더라도 임대수요가 많은 대학가나 근린·상업지역,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선 어느 정도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형생활주택 투자 때는 입지와 가격의 경쟁력부터 따져봐야 한다. 외곽보단 도심 내 중소형이 보다 안정적이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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