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지수 3.55%↑… 1만4000선 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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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4년11개월 만에 1만4000선을 회복했다.

 연휴로 나흘간 휴장했던 도쿄 증시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7일 전거래일보다 486.2포인트(3.55%) 오른 1만4180.24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주가가 1만40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토픽스(TOPIX) 지수도 35.29포인트(3.06%) 뛴 1188.57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약화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소니(6.4%), 도요타(5%) 등 주요 수출주들의 상승 폭이 컸다. 도쿄증시는 지난달 11.8%나 상승해 주요 선진국과 이머징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30%를 넘는다.

 도쿄증시의 이런 초강세는 정부의 정책효과가 실물경제에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힘을 얻고 있다. 엔저에 따라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일본 기업들의 이익은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다 3월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까지 개선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201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9%로 기존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9개월 동안 랠리를 펼친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 증시 중 최선호 국가로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 이머징 국가 중에서는 중국을 꼽았다.

 반면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엔저에 따라 일본은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기업 수익성에 타결을 주고 내수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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