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회『국체』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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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열전 6일간 젊은이들의 정열과 낭만이 물결치던 제48회전국체육대회는 땅거미 스며드는10일 하오5시30분 서울운동장「메인.스타디움」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다.
『국운의 융성과 이나라 젊은이들의 제전을 더욱 복되게』하기위해 도도히 검붉은 연기를 뿜어 올리던 성화가 조용히 꺼지면서 진명여고 학생들이 붙여든 3백개의 횃불이 타원「그라운드」를 밝힐 때 격전의 흥분을 채 가라 앉히지못한 선수들의 검게탄 얼굴엔 이별의 아쉬움이 어렸다. 희비가 교차되는 승부의 감격을 말없이 지켜보던 대회기가 내려지고 남녀혼성합창단의 이별의 노래「올드랭·자인」이 은은히 울려퍼져 이제 내년을 다시 약속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들은 손에손을 마주잡고 언제까지나 놓을줄 몰랐다. 전진하는67년의 한국「스포츠」를 한마디로 말해주었던 제48회 전국체육대회는 이제 또다른 연륜을 아로새기는「페이지」를 넘긴 것이다. 임원.선수단입장에이어 성적발표,체전사상 한번도 1위를 양보한일이 없는 서울이 또다시 종합성적267.5점으로 우승,경북이210.6점으로2위,경기가199.5점으로3위를 각각 차지했다. 서울시 선수단에 우승기와 대통령배가 수여될 때 장내는 떠나갈듯한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하오6시30분 군악대의 연주로 임원.선수단이 퇴장한후 어둠이 깃들인 이「그라운드」엔 46발의 불꽃이 터져 밤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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