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부동산침체 탓 … 이사 안 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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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 불황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이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3월 중 인구이동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주소를 옮긴 사람은 모두 6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2010년 3월 1.77%를 기록한 이후 2011년 1.65%, 2012년 1.43%, 올 3월 1.31%를 기록하는 등 3년 내리 감소세다. 이동자 수는 주민등록 이전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한다.

 통계청 이재원 인구동향과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 고령화가 원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사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상황이 다르다. 경기도는 지난달 한 달 동안 순이동(유입인구-유출인구)이 5497명에 달했다. 다음으로 인천(1843명), 강원도(1501명) 순이었다. 서울은 유출인구가 7713명 더 많았고 부산(-1458명), 경남(-932명), 대구(-805명)도 이사 온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더 많았다.

세종=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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