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KUSB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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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설>
24일 동경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는 말썽 많은 「유니버시아드」 참가국 호칭문제를 FISU집행위원회가 결정한대로 등록 단체명 약칭을 사용키로 결의함으로써 약칭사용을 반대하고 「올림픽」 방법에 의해 호칭을 주장하는 한국의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다.
더우기 한국이 주장한 「올림픽」 방식에 의한 국가 명 호칭은 물론 일보 후퇴한 단체명 약칭의 절충안 KUSB(KOREA) 마저 의제로 삼지 않았던 점으로 보아 3백만원 이상의 경비를 들어 약 한달 동안 자유우방국을 순회한 한국대학 「스포츠」위원회(KUSB) 사절단의 「스포츠」 외교도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당초 KOC는 지난 7월 18일 「브뤼셀」 FISU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무조건 반대하고 막연하게 「올림픽」 방식으로의 환원을 주장한 것이 이번 외교가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①북괴가 불참할 때 한국을 대변하는 것은 KUSB, 따라서 2개의 한국운운은 있을 수 없고 ②북괴의 약칭에서 DPR를 삭제한 것은 「올림픽」 방식의 일종이라는 「네비오로」 FISU회장의 유권적인 해석 ③총회에서 한국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④「스포츠」 사절이 자유진영을 순회한 것이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점등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올림픽」방식이 아닌 약칭만으로는 참가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데서 한국은 대회출전 명분을 찾기 어렵게 된 것이다. 【동경=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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