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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8·1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5일은 제22회 광복절. 중앙청광장에 화려한 행사가 준비됐었으나 상오 8시30분쯤부터 간간이 내린 소나기로 시민회관앞으로 장소를 옮기고 기념식을 거행-다시 한번 통일의 염원을 깊이했다.
갑자기 내린비로 행사계획이 모두 변경된 가운데 「보이스카우트」의 행진만이 경축분위기를 자아냈다.
상오 10시 「잼버리」중인 한국「보이스카우트」와 중국·월남·미국·일본 「보이스카우트」 2천여명은 빗속을 헤치고 중앙청을 떠나 안국동∼을지로 입구∼서울역까지 행진했으며 상명여자사대 「걸스카우트」의 「퍼레이드」는 연도시민의 절찬을 받았다.
낮 12시 정각 종로보신각에서 김현옥 서울시장과 최복현 교육감은 종로인경을 33번 울려 삼십삼천에 고해 22년전의 감격을 또한 번 되새겼다.
소나기가 무더위를 쓸어간 거리에는 공휴일을 즐기는 시민들이 극장문전에 붐비었다. 이날을 맞아 서울시는 박 대통령이 입석한 가운데 광희동 교차로를 개통했고 종암대교 등 4개 공사를 준공하고 세종로에서 용두동∼신촌간 고가도로의 기공식을 가졌다.
또한 고궁(비원·경복궁 제외)이 모두 무료 개방됐고 하오 7시 장충체육관에서 경축종합예술제가 열린다.
하오 6시 경회루에서는 박 대통령을 비롯, 정부요인·외교사절·독립유공자 등 1천3백여명이 「칵테일·파티」를 열어 이날을 기념하고 초청된 2백20명의 재일 교포들은 눈부신 조국의 발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부처는 8·15 22돌을 맞아 15일 아침 9시 전 각료를 거느리고 동작동 국립 묘지를 참배, 순국 선열과 무명용사비 앞에 분향했다.
이어 이효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입법부요원과 조진만 대법원장 등 사법부 인사들도 참배했다.
한편 지난 3월22일 판문점을 통해 월남 귀순했던 이수근(전 북괴중앙통신부사장)씨는 개인자격으로 나와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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