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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해변 - 호놀눌루=최규장 특파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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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상하의 고장 「하와이」는 지금 사상 최고의 「바캉스·무드」에 들떠 있다.
기껏 더워야 섭씨28도의 쾌적―그 때문에 「하와이」엔 바야흐로 유례없는 관광객이 밀어닥치고 있다. 무역풍 탓으로 항상 서늘한 기온을 간직하고 있는 「하와이」는 「프리네시아」문물의 마력까지 곁들여 미국 본토 사람들에겐(매직·아일랜드=신비의 섬)로 통해 왔다.

<쾌적한 28도 내외 유례없는 피서객>
마침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인 「클리포드」·「테일러」 두 특사와 「험프리」부통령, 「플브라이트」의원등 빈객 20명이 주말에 이 곳에 도착―일요일 밤엔 「험프리」부처가 「와이키키·셀」에 나타난 「안드레·코스텔라네츠」와 「마리·코스타」(메트로폴리탄 가수)의 열연에 도취됨으로써 「와이키키」의 여름밤은 「피크」에 달했다.

<험프리·테일러도 한국 불고기 즐겨>
「와이키키·셀」은 이맘때면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후조 처럼 날아드는 곳으로 「멜버른·심포니」에 이어 며칠 전에는 「피아니스트」 「반·크라이번」이 사상 기록이라는 1만명의 청중을 모아 5번의 「앙코르」를 받았던 무대이다. 「헨리·벨라폰테」를 맞아 이번에는 「호놀룰루·콘서트·홀」이 붐빌 차례다. 「와이키키·비치」의 「이리가이·호텔」(하루 1백25달러)에 투숙한 「험프리」부통령은 특히 최근 두 번이나 한국에 들렀던 관록(?)을 과시, 「디너·파티」에서 한국식 불고기를 시켰다고 이곳 신문에서까지 특필했다.

<교수는 전쟁 반대 해변엔 「히피」족>
하지만 「호텔」밖엔 월남전을 반대 하는 「하와이」대학 정치학 교수 「올리버·리」박사 등 8개 단체 대표들이 「휴버트·H·험프리」씨의 「하와이의 휴일」을 비꼰 5개의 H자 「플래카드」를 들고 「피켓」을 치고 있어 이채. 그러나 「비키니」나 더벅머리 「히피」족 등 「와이키키」를 판치는 벌거숭이들은 그 쪽은 관심이 없다는 듯 모랫바닥에 누워 얼굴 잘 타는 약을 칠 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끌기 위해 주 정부에선 온 신경을 기울여 각종 박람회와 국제회의를 유치(한달전 세계 시장회의도 이곳서 열렸다)하는데 관광·항공사와 입체 전을 벌이고 있다.

<비좁은 모래 해안 돗자리 피서 족도>
「와이키키·비치」가 비좁아 해안선을 10미터가량 모래로 메울 계획까지 진행중이며 심지어 야자나무를 무명의 「비치」에 옮겨 심는판―. 「비치·호텔」에선 백사장에 인공설로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등을 마련하여 갖가지 상혼(이곳에선 「알로하」정신이라 함)을 번뜩 인다.
미 본토에서 돗자리 하나만 들고 비행기로 건너와 「호텔」에 들지 않고 「와이키키·비치」에서 며칠씩 밤을 새우는 얌체 관광객(?) 때문에 「알로하」정신이 멍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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