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만난 빌 게이츠, 주머니에 손 넣고 악수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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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61)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인 빌 게이츠(58)를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에게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박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이 악수를 하는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게이츠 회장이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었던 것.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선 “아무리 서양에선 결례가 아니라지만 해외에선 그 나라의 에티켓을 미리 염두에 둬야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게이츠 회장의 ‘주머니 손’ 악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2008년 5월에도 게이츠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악수하는 사진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있다. 2009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영국 버킹엄궁을 방문했을 때 친근함의 표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에 손을 얹었다. 당시 영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몸에 아무렇게나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나치게 상대국가의 예절을 따랐다가 오히려 비판을 받았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너무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였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은 “외교적 의전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일 뿐 정치적 논란거리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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