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관 가담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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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주】춘우군 유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김태현 부장검사는 이 사건에 민완형사 2명이 범인들에게 가담했다는 유력한 정보에 따라 지난 2일 밤 권총을 쏘아 춘우군의 어머니와 접선하던 범인을 도망치게 한 혐의로 진주경찰서 이기익(39) 형사를 3일 소환 문초 중이다.
춘우군의 부모는 그 동안 경찰에도 알리지 않고 지난달 31일과 1일·2일 세 차례에 걸쳐 범인들과 몰래 만난 사실이 4일 밝혀졌는데 지난 1일 밤 10시쯤 춘우군의 아버지 박종복(51)씨가 시내 금성 국민학교 앞에서 범인과 만났을 때 범인들이 처음 요구한 1백50만원을 3백만원으로 올리면서 『민완 형사 2명이 끼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데서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때 박씨는 50만원을 깎아 달라고 범인들에게 사정해서 지난 2일 밤엔 2백50만원을 싸들고 범인을 만나러 갔다가 경찰의 권총 발사로 실패했던 것. 3일 경찰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박씨가 경영하는 대륙공업사 「버스」수리공 김경태(20)군을 지목 수배했다. 김군은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달 17일부터 무단결근을 해왔고 지난 2일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한다.
춘우군의 생사문제에 대해서 경찰은 아직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 지금까지 7차에 걸친 범인의 협박장 필적이 동일하며 춘우군 부모들이 3차에 걸쳐 범인을 만날 때마다 『살아있다』는 암시를 받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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