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대규모위조|우체국 직원 등17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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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경수사1과 경제계는 22일 하오 9명의체신부직원이낀 대규모의 우표위조단 김종국(41·기술자) 신은봉(49·공장주) 이헌용(39·총책) 등 17명을 구속하고 서대문구 응암동 243의 444에 있는 비밀공장에서 인쇄기3대, 아연판24등77점의 도구를 압수했다.
위조주범(이헌용 김종국 신은봉)들은 지난 4월부터 응암동 비밀공장에서 각종위조우표(1백원, 80원, 50원, 40원, 20원 짜리) 8만장(4백29만3천원어치)을 인쇄, 체신부직원들과 짜고 각 우체국창구를 통해 2백96만원 어치나 팔아왔음이 밝혀졌다.
주범 이헌용은 제 본사에 근무했던 인쇄기술자 김종국과 합세, 다시 등판「오프셋」(25만원 짜리)을 사들여 응암동에 있는 신은봉의 집을 빌어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우표인쇄를 시작했다.
인쇄 해낸 우표를 소화할 방법으로 총책 이헌용은 광화문전화국 불광동 분실장인 김응재(38)와 접선, 4·6제로 분배하기로 약속, 김응재를 통해 영등포우체국창구에서 위조우표를 소화시켜왔다.
그밖에「브로커」인 문광남(26)을 통한 줄은 국제우체국창구까지 뻗쳤으며 비둘기사 우표매별소와 신우사우표상에까지 판매 설을 확보했다. 한편 위조우표의 분산 처를 쫒아 부산에 급파된 형사대는 무역협회부산지부 이창환(40)씨 책상서랍에서 1백원짜리 3백47장을 압수하는 한편 공범13명을 긴급수배 했다. 이씨는 소공동에사는 장모로부터 한달에10만장씩 받아왔다고 자백했다.
이 사건은 지난17일 국제우체국 통상우편책임자가 외국우편물요금을 조사하던 중 우편물에 붙은 1백원권 우표가 이상한 것을 발견, 체신부 우편과에서 조폐공사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19일 가짜라는 것으로 회보 되었다.
◇구속자 명단▲주범 이헌용▲김종국(도안인쇄)▲신은봉(공장주)▲김세근(판매책)▲채공묵(영등포전화국 구로 분실장)▲김응재(전광화문우체국직원)▲문광남(브로커)▲김인원(우표상)▲박현호(우표상)▲이병소(영등포우체국)▲엄정애(동)▲김흥태(동)▲김정백(국제우체국)▲장재연(동)▲김숙희(동)▲강희명(동)▲원금례(동)
이에 대해 체신부는 모르고 위조 우표를 산 선의의 피해자를 위해 24일부터 8월 12일까지 가짜우표를 진짜우표로 교체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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