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뮌헨 4강 길목 ‘대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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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드리드, 맨체스터)
'하~~'(바르셀로나, 리버풀)

희비가 엇갈린 조 추첨이었다. 2001-2002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이 확정됐다.

우승후보 1,2순위인 마드리드와 맨체스터는 자신들에 강한 팀들을 만나게 험난한 승부를 예고한 반면 힘겹게 8강에 오른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은 행운이 뒤따랐다.

다음 달 3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Home & Away) 방식으로 진행되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결은 C조 1위로 올라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A조 2위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만남이다.

1년 만에 만나는 양 팀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였으나 운명의 신의 두 팀의 대결을 다시 보고 싶어했다.

2연패를 노리는 뮌헨과 3년 만에 우승 컵을 노리는 마드리드간의 대결이란 점이 우선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지난 대회에서 뮌헨이 예상을 깨고 마드리드에 1,2 차전을 모두 승리(1차전 1-0 2차전 2-1)로 챙겨 마드리드로선 설욕전인 셈이다.

또 지단,피구, 라울을 앞세운 마드리드와 올리버 칸이 버티는 뮌헨의 '창과 방패'란 점이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히고 있다.

마드리드 다음으로 우승 확률을 높게 점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천적’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만나게 됐다. 본선 1라운드 조 별에서도 한 조였던 두 팀의 대결에선 데포르티보가 2연승을 거둬 맨체스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은 비교적 손쉬운 상대와 만나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 받는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리버풀은 레버쿠젠(독일)과 대결을 펼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 챔피언스리그. 올라올 팀은 다 올라온 가운데 8강 길목에서 우승 후보들의 피 말리는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보는 축구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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