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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지역' 구 천안의료원 자리, 의약바이오 연구타운으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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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천안의료원 부지를 매입한 순천향대가 의료연구단지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영회 기자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구 천안의료원 자리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천안기능지구의 핵심시설로 주목 받게 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구 천안의료원 건물 및 부지는 시가 지난 2008년 3월 삼룡동 41-13번지(현 천안의료원) 부지와 맞교환 하면서 시 소유가 됐다.

이후 시는 빈 건물로 남게 된 구 천안의료원의 활용방안을 검토했지만 리모델링비의 과도한 지출 등 활용방안이 폭넓지 않다는 이유로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차까지 입찰이 진행됐음에도 모두 유찰돼 한동안 주차장으로 방치되며 우범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후 시는 입찰 자격을 병원용도로 제한한 것이 낙찰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지난달 22일 입찰에서는 자격제한을 두지 않고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 자격을 수정해 진행된 공개 입찰에는 순천향대학교가 단독 입찰했고 결국 토지 4필지 4639㎡와 건물 7275㎡의 구 천안의료원은 69억 1545만원에 매각됐다.

지난 5일 천안시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순천향대는 구 천안의료원을 병원이 아닌 연구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미 구 천안의료원 매입 이유에 대해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천안기능지구 연구단 유치프로젝트 중 의약바이오 연구단 유치사업 추진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순천향대는 8월 기초과학연구원에 연구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순천향대학교는 옛 천안의료원을 의과대학의 부족한 연구공간과 실험실 등으로 사용하고 연구단이 유치될 경우 천안 의과대학 인프라와 순천향대병원이 연계된 충남 바이오 연구타운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순천향대는 현 천안병원과 인접한 천안여상 운동장 부지에 1500병실의 대형 종합병원 설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 천안의료원의 연구타운과 연계할 경우 연구기능과 실습공간이 어우러진 대단위 의료연구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새롭게 확보하게 된 구 천안의료원 부지는 천안의과대학의 부족한 연구공간과 실험실, 세미나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는 8월 신청 예정인 연구단이 유치될 경우 천안 의과대학 인프라와 천안병원이 연계된 충남 바이오 연구타운 조성사업으로 확대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진행될 연구단 설치 등은 천안의료원이 이전함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던 봉명동 일대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충남 바이오 연구타운으로 확대 조성될 경우 의료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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