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못 만든 엔드리스 메탈…팬택 '베가 아이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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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18일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새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을 공개했다. 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 ‘엔드리스 메탈’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사진 팬택]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아이폰에 금속 소재 사용을 고집했다. 플라스틱보다 광택이 뛰어나고 튼튼한 데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금속을 통으로 깎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대량생산으로 극복했지만 전파 방해에 따른 통화감도 저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잡스는 금속 소재를 쓰되, 네 귀퉁이에 홈을 파고 안테나를 넣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피해갔다. 하나로 이어진 금속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어했던 잡스의 염원은 한국의 팬택이 이뤄냈다.

 팬택은 18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2년에 걸쳐 개발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VEGA IRON)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특징은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 디자인. 스마트폰의 사각형 금속 테두리를 끊어진 부분 없이 하나의 틀로 만들어냈다. 이응준 팬택 상품기획실장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금속 테두리를 안테나로 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수신감도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안테나 성능을 오히려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기존 스마트폰에 없는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오른쪽 상단부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달아 빨강·노랑·초록·파랑 등 7가지 불빛으로 휴대전화의 상황을 표시해주는 ‘주얼리 라이팅’을 도입했다. 동영상을 보다가 시선을 떼면 화면이 일시 정지하고, 시선에 따라 인터넷 창이 아래로 스크롤되는 사용자 시선 인식 기능도 탑재됐다. “하이 베가”라고 스마트폰에 말을 걸면 음성 인식 기능이 시작되면서 화면 잠금 해제, 애플리케이션 실행, 밝기 조절, 카메라·인터넷·동영상 등을 말로 제어할 수 있다.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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