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전기도 안 쓴다 … 4년 만에 두 달 연속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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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전력 사용량이 4년 만에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전력 사용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든 395억2100만㎾h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2월 사용량은 410억1200만㎾h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2.2% 줄었다. 2008년 11월∼2009년 3월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전력 사용량이 5개월 연속 줄어들기도 했다.

 전력 사용량이 줄어든 이유는 복합적이다. 침체된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데다 전기요금도 오르고 날씨도 예년보다 약간 포근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올해 1월 14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 오르고 월 평균 기온도 0.7도 상승해 전력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0.4% 늘어났는데 산업용 전력 사용량(219억8300만㎾h)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일반용 81억3100만㎾h(-4.6%), 주택용 51억2000만㎾h(-3.8%), 심야 전력 21억400만㎾h(-11.1%), 교육용 7억900만㎾h(-6.7%), 가로등용 2억6600만㎾h(-1.2%) 등으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사용량이 줄었다. 농사용(12억800만㎾h)만 5.6% 증가했다.

  산업부는 “유류 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전력 사용이 줄어 생산단가가 비싼 유류 발전기 가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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