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인사불만 달래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인수위에 참여 중인 교수들과 설을 전후해 식사를 할 방침이다. 최근 인사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인수위의 이종오(李鍾旿.계명대 교수)국민참여센터 본부장이 당초 당연시됐던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으로 가지 못한 게 계기가 됐다. 수석자리엔 박주현(朴珠賢)변호사가 기용됐다. 당선자 측은 국민참여센터의 경우 새 대통령 취임 후 역할이 고스란히 청와대로 옮겨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인수위에서 일할 사람과 청와대에서 일할 사람이 달라져 인수위 입장에선 일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처지가 돼 버렸다. 아직 인수위는 한달여 활동시한이 남았다. 그래서 盧당선자는 27일 대구에서 李본부장을 따로 불러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李본부장의 고교 선배인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도 "당장은 서운하겠지만 李본부장의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감쌌다.

한편 李본부장의 친형이 연간 예산 22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3대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선출된 이종욱(李鍾郁)박사여서 인수위에서 화제다. 李본부장의 부인은 신낙균(申樂均) 전 문화부 장관의 동생인 신필균(申弼均)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이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