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싱글男 위한 '여친 코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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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학생들이 외로운 싱글 남성들을 위해 이른바 ‘여자친구 코트’를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 슬래시기어는 8일(현지시간)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츠쿠바 대학의 학생들이 여자친구를 대신할 코트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학생들은 5일 유튜브에 이 코트를 착용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코트는 원래 ‘리아주 코트(リア充コㅡト)’라는 이름으로 개발됐다. ‘리아주’는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보통 애인이 있거나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여자친구 코트(Girlfriend Coat)’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여자친구 코트’는 얼핏 보면 평범한 더플 코트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코트를 입고 헤드폰을 착용하면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내가 누구게? 알아 맞춰 봐” 등 애교 가득한 여성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일본 성인 비디오 게임에서 더빙을 맡은 성우 유 시모츠키다. 그러면서 코트 허리 부분에 내장된 로봇 팔이 작동해 허리를 감싸 안는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 코트를 체험해 본 학생들은 눈을 지긋이 감고 가상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코트 개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여자친구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나타난 여자친구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는 기분을 재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친구가 있다는 느낌을 모든 사람들이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기기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학생들은 ‘여자친구 코트’를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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