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플] 박재성 인터메이저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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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시작했는데, 결국은 저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군요."

웹사이트 제작업체인 인터메이저(www.intermajor.com) 기술연구소 R&D팀의 박재성(30.사진)대리는 1인3역을 해 내는 수퍼맨이다.

회사에서 솔루션 개발 연구를 하는 틈틈이 2001년 7월부터 1년 9개월째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자바지기(www.javajigi.net)'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XML 실전 프로그래밍'이라는 책도 냈다. XML이란 인터넷 상에서 뿐만 아니라 전자 출판.의학.경영.전자상거래.디지털도서관 등에 매우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컴퓨터 언어다. 커뮤니티에 올린 강좌를 기초로 집필했다고 한다.

자바지기는 자바 연구자들 사이에는 입소문이 나 방문자 수가 하루 3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십만여명의 프로그래머들이 이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가 게시판 위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제가 직접 쓴 강좌를 다양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주자는 거지요."

한때 주변에서는 커뮤니티 운영으로 회사 일에 소홀해지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회사 생활에서의 노하우를 강좌를 통해 정리하는 기회가 되고, 강좌를 진행하며 알게 된 사실을 회사 실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머가 그렇듯 그도 고집 세고, 주관이 강했다. 그러나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쪽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는 팀워크가 필요한 직장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자바 관련 원서를 읽고, 퇴근 후에 매일 2~3시간을 투자해 사이트를 보강한다. 토요일은 사이트에 강좌를 올리는 데 모두 쏟아붓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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