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연계 삼포지구 2단계 개발 또 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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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남해안 관광레저형기업도시(일명 J프로젝트) 사업의 핵심인 영암 삼포지구 2단계 개발 사업의 해외 자본 유치가 결국 무산됐다. 삼포지구 2단계 개발은 1단계 사업인 F1(포뮬러원) 경주장과 연계한 차부품단지, 호텔, 공동주택 등 1만 명이 상주하는 복합레저스포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9월 자본 투자 협약을 맺은 중국 중타이(中泰)건설그룹이 지난달 29일까지 최소 투자금을 입금하지 않아 해외 자본 유치가 무산됐다”고 31일 밝혔다. 삼포지구는 J프로젝트와 F1의 핵심 사업이어서 향후 전남도의 대형 프로젝트와 연계사업 추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삼포 프로젝트’는 2007년 실시계획 수립 이후 F1 초기 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자본잠식과 건설투자자인 SK건설의 사업 참여 거부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중국 중견기업인 중타이건설의 사업 참여 의사로 사업의 불씨를 되살리는 듯했다. 당시 중타이건설은 단순 투자가 아닌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뜻을 밝혀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자 규모가 2500억원에 이르고 중국 내 직원 수가 6만 명에 이른다는 점도 성공적인 사업 추진에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협약 체결 6개월이 지나도록 자금 투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외자 유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전남도 관계자는 “두 차례나 투자 시한을 연장해 지난달 29일까지 13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입금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며 “중타이건설과의 협약은 무효화하고 국내 투자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J프로젝트는 구성지구(2.096㎢·해남)와 삼호지구(8.66㎢·영암)·삼포지구(4.3㎢·영암)·부동지구(1.4㎢·해남) 등 전남 지역 4곳을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남도의 최대 현안사업이지만 지난해 말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구성지구 외에는 사업 추진 10여 년간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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