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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최대의 격전|기자가 본 「쾅가이」승전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쾅가이=장두성·윤정규특파원】2백여발의 「크레이모어」 및 대인 지뢰와 일곱 겹의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청룡부대 3대대 11중대 진지에 15일 새벽 적은 세련된 「게릴라」 전술로써 도전해 왔다. 새벽 5시 15분 적은 이미 포위망을 형성, 남·북·서 세 방면에서 철조망을 뚫었다.
3소대는 수류탄을 던지며 파장 공격을 감행해 오는 적에게 화력을 집중, 서서히 중대 CP쪽으로 후퇴해 나갔다. 한편 서남쪽 철조망을 뚫은 적과 맞붙은 1소대는 전지내의 10「미터」 지점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첫 공격이 시작된 지 1시간 40분후 3소대쪽 진지 안으로 들어온 적의 병력은 모두 2백여명-. 적은 청룡과 비슷한 위장복을 걸친 위에 나무가지로 다시 위장을 했다.
그러나 청룡 장병들은 위장복만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위장복 위에 나무가지가 있으면 적으로 알아보았다. 3소대장 이수현(26·옥천) 소위는 『위장한 놈만 잡아라.』고 소리치며 독전했다.
정경진(31·전북 익산) 중대장은 서북쪽으로 해서 중대 CP에 육박한 적의 주력을 잡기 위해 CP를 뒤로 물리고 화기소대를 형성, 적의 중앙을 역습케 하는 한편 1소대와 2소대에서 특공대를 조직, ㄷ자의 포위망을 진지 안에 펴고 협공을 시작했다.
적은 자기 동료들의 시체를 일부 끌고 도망쳐 그들이 흘린 피는 주위의 잡초를 붉게 물들였다. 새벽 7시 적은 거의 후퇴했다. 이 때야 증원 출동한 6중대는 피로한 전우를 대신 외곽지대로 산개, 수색전을 벌여 완전 격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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