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콜래트럴 데미지', '블랙 호크 다운' 눌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방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가하는 복수가 견고하게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강추'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적어도 미국 박스오피스 순위는 장악했다.

9.11. 테러사태로 4개월간 개봉이 연기됐던 슈워제네거의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가 개봉 첫주 1천5백2만 달러로 입장권 판매고 1위를 차지했다고 일요일(이하 현지시각) 영화사측이 밝혔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영화 중 개봉 첫주 1위는 1997년의 '배트맨과 로빈(Batman & Robin)' 이후 처음이지만, 첫주 수입액은 '배트맨과 로빈'의 4천2백9십만 달러, 1991년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Terminator 2: Judgment Day)'의 3천1백8십만 달러에 비하면 그저 그렇다.

박스 오피스 톱 10
극장주 연합회가 북미 영화관들에서 집계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입장원 판매 추계. 최종 결과는 월요일 발표된다.

1.'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1천5백2십만 달러
2.'빅 팻 라이어(Big Fat Lair)'-1천1백7십만 달러
3.'롤러볼(Rollerball)'-9백만 달러
4.'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8백만 달러
5.'스노우 독(Snow Dogs)'-6백7십만 달러
6.'카운트 오브 몬테크리스토(The Count of Monte Cristo)'-6백3십만 달러
7.'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5백8십만 달러
8.'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5백77만 달러
9.'모스먼 프라퍼시(The Mothman Prophecies)'-4백9십만 달러
10.'아이엠 샘(I am Sam)'-4백5십만 달러


헐리우드 제작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음을 증명한 '말콤 인 더 미들(Malcolm in the Middle )'의 10대소년 프랭키 무니즈 주연의 가벼운 가족영화 '빅 팻 라이어(Big Fat Liar)'가 1천1백7십만 달러의 입장권 판매고로 2위에 올랐다. 리메이크된 '롤러볼(Rollerball)'이 9백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박스 오피스의 수입액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상위 12개 작품의 수입액 총합계가 8천3백8십만 달러에 불과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한니발(Hannibal)'이 5천8백만 달러의 입장권 판매 수입을 기록하며 선풍적으로 개봉했었다.

지난 금요일 개막된 동계올림픽 때문에 관객들이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박스 오피스 수입을 집계하는 폴 더개러비디언 극장주 연합회장이 말했다.

한편 '콜레트럴 데미지'와 '빅 팻 라이어'는 비평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롤러볼'은 혹평을 받았다.

2천8백24개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콜래트럴 데미지'는 평균 5천3백75달러의 쏠쏠한 수입을 올렸고, 2천5백21개 영화관에 걸린 '빅 팻 라이어'는 평균 4천6백41달러, 그리고 '롤러 볼'은 2천7백62개 영화관에서 평균 3천267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정리하자면, 새로 개봉된 3개의 영화가 주로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 영화들에 관객이 폭발적으로 몰린 것은 아니다"라고 더개러비디언이 설명했다.

당초 지난해 10월 개봉 예정이었던 '콜래트럴 데미지'는 9·11 사태 이후 일정이 연기됐었다. 슈워제네거와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 CNN과 함께 AOL 타임워너 계열사이다)는 관객들이 뉴욕 세계무역센터 현장에서 영웅적으로 희생된 소방관들이 테러리스트들을 무찌르는 모습을 보고싶은 기분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소방관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호소력을 더 높이게 됐다.

워너의 배급 책임자인 댄 펠먼은 "그 점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조사를 통해 그것을 입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영화가 개봉 첫주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사형수를 다룬 드라마인 '몬스터스 볼(Monster's Ball)'은 화요일 할 베리(Halle Berry)의 오스카상 후보 선정 여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상영극장수를 341개로 늘리며 2백3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 평균 6천7백45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위해 지난 12월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까지 3백9십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몬스터스 볼'과 함께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과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그리고 '침실에서(In the Bedroom)'는 오는 3월 24일 시상식때까지 박스 오피스에서 선전해야한다.

LOS ANGELES (CNN) / 오종수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