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회 안 뛰는 1위 우즈 2위 매킬로이에 “꼭 이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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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를 배경으로 ‘승리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카피를 달아 물의를 빚은 나이키 광고. [AP=뉴시스]

“이번 주에 이겨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29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강력한 경쟁자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에게 남긴 응원 메시지다. 매킬로이로부터 받은 따뜻한 격려에 대한 답장이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우즈에게 먼저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또 29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 앞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우즈는 지난 15년간 골프계의 황제였다”면서 “요즘 그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퍼팅이 정말 예술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자 우즈는 매킬로이에게 “이번 주에 이겨라”라는 답문을 보냈다. ‘나를 넘어설 테면 넘어보라’는 얘기다.

 매킬로이는 우즈에게 밀리기 전까지 지난 32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로 밀렸지만 랭킹 포인트에서 불과 0.58점 뒤졌을 뿐이다. 우즈가 결장하는 셸 휴스턴 오픈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미세한 차이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올린 매킬로이는 올 시즌 골프클럽 교체 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두 선수의 본격적인 황제 쟁탈전은 4월 12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될 전망이다.

 한편 우즈의 부활로 최대의 홍보 효과를 얻은 곳은 후원사 나이키다. 하지만 나이키는 우즈의 사진에 ‘승리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문구를 실은 광고를 제작해 구설에 올랐다. 섹스 스캔들에 휩싸여 가정을 파탄 낸 우즈의 과거를 되짚어볼 때 적절치 않은 문구이기 때문이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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