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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평화 중시하면서 강령에 북핵 언급 왜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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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당의 대북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 대의원대회 준비위 토론회에서다. 그는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가 중요하다면서 북핵은 왜 언급조차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이 핵 문제에 대해 우려를 가지게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윤 전 장관은 민주당 정강정책에 대해 “국가는 없고 민족과 사회만 들어 있어 이념 구현만 한다는 오해를 사기 쉽다”고 충고했다.

 그는 민주당의 강령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 정신과 민주화 항쟁 정신을 계승한다’고 돼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민주화뿐 아니라 산업화의 성과를 인정하는 데 인색할 필요가 있느냐. 대한민국이 이룩한 것을 균형 있게 언급했다면 좀 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기치로 내걸고 있는 ‘99% 국민을 위한 정당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중산층이 새누리당 지지 세력이라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냐. 그럴수록 중산층은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들을 당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윤 전 장관은 통합진보당에 대해선 “당내 선거 부정을 저지르고 폭력을 합리화하는 세력”이라고 규정한 뒤 통진당과 민주당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헌법에 위배된 주장을 하는 행동세력과의 관계 설정을 잘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이 고리를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불리던 윤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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